2018 올해의 동시선집_ 동시마중

<동시마중 52호, 올해의 동시2018> 

 

 

 

2018 동시선집에서 세 갈래의 동시가 수록되어있다. 

1

우선, 오래의 동시, 오래토록 길게 이어지는 클래식들이다. 이는 동시를 두텁게하고 신뢰할 수 있게 한다. 권오삼, 김창완, 윤제림, 함민복의 작품들이 그러했다. 그 중에서도 송진권의 “나는 개구리”는 “잠수해서 본 개구리”를 이미지화하면서 인식론적 전환의 진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손이나 발에도 날개가 돋았”다는 상상력으로의 확장까지. 클래식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2

다음으로, 올해의 동시. 그야말로 현재의 동시가 거느리고 있는 감각, 인식, 차원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들이 그렇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동시를 뽐내고 자랑하고 싶어지게 한다. 송찬호, 김개미, 신민규의 작품들이 그러했다. 그 중에서도 안상학의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는 올해의 동시가 거느리고 있는 자장력 안에서 가장 빼어난 은유, 구조를 드러내는 좋은 작품이다. 

 

3

마지막으로, (다가)올 해의 동시. 지금이 아닌 어느 곳에서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들이 있다. 이 작품들은 동시를 예감하게 한다. 김륭, 김철순, 문신, 조정인의 작품들이 그러했다. 그 중에서도 송현섭의 “엄마, 아빠 놀이”는 걸걸한 목소리로 동시를 읇는 이상한 톤이 있는 작품이다. 이미지를 충돌시키면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괴상한 면모가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갈래로 포섭되지 않는 작품들도 있는데, 이안의 “참새”와 조정인의 “고양이 루이”가 그러했다. 이 두 작품 모두 시와 동시의 경계에 정확하게 발끝을 모으고 서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동시와 시라는 구분이 어색해지는 지점을 찾아 들어가 시적 정전기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은 오묘한 작품이었다. 

 

 

'문학-기계 > 아동문학-넓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도 올라오겠어? _ 김개미  (0) 2019.12.01
봉구 할아버지 커다란 손_ 윤제림  (0) 2019.12.01
첫 만남_ 안진영  (0) 2019.12.01
빛보다빠르게미래로달아나라 -이상,삼차각설계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