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문학사 스케치 #2 <동요>

1. 동요 정의 

 

 

 

1)국어사전

-문학 장르의 하나로, 어린이들의 생활 감정이나 심리를 표현한 정형시. 형식상 음수율이 강회되어 음악성이 돋보이며 형식과 수사를 중요시한다.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 

 

2)시기상으로 정의 

-1920년대 이전의 동요를 전래동요. 그 이후를 창작동요. 색동회가 기점이 됨. 

 

3)한국민족문화대박과사전 

동요는 형식상 음악성이 강한, 어린이를 위한 정형시로서 그 시원은 노래이며, 외형률, 특히 음수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불려지는 노래의 내용, 곧 노랫말이다. 

 

4)방정환_어린이 창간사  

새와 같이 꽃과 같이 앵도 같은 어린 입술로 천진난만하게 부르는 노래, 그것은 고대로 자연의 소리이며, 고대로 하늘의 소리입니다. 비둘기와 같이 토끼와 같이 부드러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면서 뛰노는 모양 고대로가 자연의 자태이고 고대로가 하늘의 그림자입니다. 거기에는 어른들과 같은 욕심도 아니하고 욕심스런 계획도 있지 아니합니다. 


*마음이 기쁠 때나 슬플 때 우리는 가끔 노래를 부릅니다. 기쁠 때 노래를 부르면 그 기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고 슬플 때 노래를 부르면 슬픈 마음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지요.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부풀게도 하고 달래 주기도 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요? 그 분들 역시 기쁘거나 슬플 때 입에서 입으로 노래를 이어 불렀습니다.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고 설ㅇㅁ에 겨워 살던 때에도, 가난하고 고달픈 살림살이를 이어 가던 때에도 어김없이 노래를 불렀지요. 그 노래에 나오는 노랫맛들 대부분 어린이를 아끼는 시인들이 지은 동시였습니다. (밤 한톨이 땍때굴, 방정환 외, 김제곤, 원종찬 엮음, 창비, 2017) 


 

2. 동요의 흐름 

 

 

 

1) 1920년 이전: 전래동요 

-달아달아 밝은 달아/ 강강술래/ 동무동무 씨동무/ 새야새야 파랑새야/  

 

2) 1920년~1930년 중반: 창작동요 

-색동회를 중심으로 윤극영/ 서덕출/ 이언수/ 윤석중/ 방정환 등등 

-지금까지 이어져 부르는 명곡들 대거 창작 

-대표곡: 따오기/ 반달/ 고향의 봄/ 햇볕은 쨍쩅/ 산토끼 

-1932년 한국 최초의 창작동요집 <윤석중동요집> 발표 

 

3) 1930년 후반~ 1945년: 일제 강점기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서 한국어사용, 문학작품 발표, 신문사 폐간 등으로 동요발표가 되기 어려움

-무수한 작가들이 친일 노래와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함. 희망의 나라로(현제명 곡). 선구자(조두남 곡) 제국주의를 찬양한 대표적인 친일 노래였음.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 퐁당퐁당 돌을 돌지자/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등. 일본의 동요나 민요를 번안한 곡들임. 

 

*경향신문_ 일제찬양 친일파 노래, 제대로 알자. 2010. 08.2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008242201345

 

“일제찬양 친일파 노래, 제대로 알자”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news.khan.co.kr

 

 

 

4) 1940년대 중반: 해방 이후 

-교과서를 중심으로 동요가 퍼져나감 

-밝은 동요들이 대거 창작. 새나라의 어린이/ 우리의 소원/ 어린이날 노래/ 나란히 나란히/ 어머님 은혜 등등 

-1946년 정태병이 조선 동요를 모아 <조선동요전집>을 펴냄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964(한국민속대백과사전) 

 

조선동요전집

1946년 정태병이 조선 동요를 모아 펴낸 책.

folkency.nfm.go.kr

-1948년 권태응 동요집 <감자꽃>. 1949년. 윤복진의 동요집 <꽃초롱꿈초롱>. 아직까지도 동요계에서는 이 두 작품이 레전드로 불림. 권태응 대박! 

 

 

5)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KBS 방송 동요를 중심으로 동요 보급운동이 시작되고 동요의 전성기를 맞게 됨. 

 

6) 1960년대 

-동요는 동시에 주류자리를 내어주게 됨. 정형시인 동요보다 자유시인 동시에 문학적 역량을 쏟게 되는 시점. 1960년대부터 신춘문예에서 동요를 현상 모집 하지 않게 됨. 이쯤부터 동요는 음악에 예속. 노랫말 역할만 하게 됨. 

 

7)1970년대~1980년대 

-KBS의 누가누가 잘하나. 방송창작동요대회가 나름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산업화시대에 TV와 라디오가 대중의 일상을 자리하면서 동요의 자리가 위태로움. 

-문화포털 1980년~2000년대 창작동요 

https://www.culture.go.kr/knowledge/encyclopediaView.do?code_value=B&vvm_seq=8465&ccm_code=B061&ccm_subcode=B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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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현재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376116&memberNo=35633637

 

어린이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 #01 백창우

[BY 개똥이네 놀이터] [인터뷰] 어린이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 #01 백창우 - 햇볕 한 줌 같은 노래, 아이...

m.post.naver.com

 

-고승하_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236936&memberNo=35633637

 

어린이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 #03 고승하 (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

[BY 개똥이네 놀이터] [인터뷰] 어린이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 #03 고승하(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 - “아...

m.post.naver.com

https://youtu.be/T4SX3aPGJsE

 

 

3. 자료들 속에서  

 

 

 

<이동순, 1920년대 동요운동의 전개양상, 한국문학이론과비평 제53집, 2011> 

 

-어린이의 발견은 동요를 탄생시켰으며 동요는 식민지적 상황 하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장르가 되었다. “한글 운동이 곧 애국운동이요, 민족운동이요, 구국 운동이요, 갱생운동이어서 온갖 박해를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라나는 제2세를 위한 어린이 운동 역시 그들 일본인 위정자에게는 식민지 동화 정책의 암이요 가시”였기 때문에 동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남다른 장르가 되었다. 

이러한 특수한 시기에 탄생한 동요가 동요운동으로 전재된 양상은 여타의 문학 장르에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어렵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였다고 하더라도 동요처럼 확고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대부분 사멸되었기 때문이다. -73쪽

 

-봉건사회를 유지하고 있던 조선에는 혼란함이었다. 그 혼란 와중에 민족적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문화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끈 것은 천도교였다. 특히 천도교 소년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천도교 소년회는 천도교 청년회 산하에 결성된 단체로 그들이 전개한 소년운동은 장유유서를 악용하는 어른들의 부도덕 몰인정을 나무라면서 유년해방은 인격존중에서 시작하고 우선 말버릇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 이후 소년회는 전국적인 조직인 소년운동협회를 결성하여 “압박에 눌이어 말 한 마디, 소리 한 번 자유로 하여 보지 못하던 어린이”를 위하여 “소년 문제를 세상에 널리 선전하는 동시에 이 문제를 성심으로 연구”하게 되었고 “물려받은 슈산이 없는 우리나라 소년 운동이나 아동문학은 소년 스스로 제 앞길을 개척”하였다. -74~75쪽 

 

- 동요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민족적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문화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끈 것은 천도교 소년회의 활동이 있다. 방정환과 색동회가 <어린이>를 창간하면서 어린이운동을 주도하였고 동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동요는 일제교육제도의 강제적인 이식에 대한 저학적인 측면과, 창가와 개화가사, 기독교의 찬송가 등의 영향을 받아 동요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동요는 동요운동으로 전개되었다. 동요운동이 전개된 양상에는 다양한 층위에서 분석된다. 첫째는 어린이 문예지의 전성시대와 맞물려 많은 작품이 필요했고 소년들이 독자이자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독자투고란’을 개설한 것이 동요운동의 추동력이 되었다. 

둘째는 언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동요담론으로 확장되었다. 일제에 저항하는 은밀한 방식으로 어린이를 내세운 것이다. 언론들도 앞 다투어 작품을 공모함으로써 대중들의 어린이들의 관심과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소년소녀란’과 ‘어린이란’을 따로 마련하였으며 전래동요를 모집하여 전국의 전래동요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동요담론으로 확장되었다. 각종 동화 동요대회 소식과 소년회 활동 및 재외 소년소녀들의 대회까지 보도함으로써 동요담론을 고취시켰다. 

셋째는 동요와 동시가 혼용, 또는 분화되면서 동요의 음악성은 동시의 문학성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는 동요의 음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일관으로 천편일률적인 7.5 조나 8.5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슬픔의 정조를 띤 동요보다는 기쁨의 정조를 띤 동요여야 한다는 논쟁을 불러 계습성 문제가 대두되는 등 한동안 내부적인 의견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동요에 대한 높은 관심은 동시로까지 지평을 넓혀갔다. -91쪽 

 

 

4. 작품들 

 

 

 

반달 

                           -윤극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추이는 건

샛별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구슬비 

                        -권오순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입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감자꽃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설 

                         -윤극영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우리 집 뒤뜰에는 널을 노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 우리 내 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새신  

                     -윤석중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 신을 신고 

달려 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이 닦는 노래 

               -이원수 

 

싸악싹 닦는다 

웃니, 아랫니 

싸악싹 닦는다 

앞니, 어금니 

이 잘 닦는 아이는 

하얀 이, 이쁜 이 

웃을 때 빤짝빤짝 

보기 좋아요 

 

 


 

 

무얼 먹고 사나 

 

                 -윤동주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워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참고 할 만한 자료들  

-국립극장 네이버 포스트_우리를 키운 노래, 동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요

<윤삼현, 윤극영의 동요세계-일제강점기 창작동요를 중심으로, 한국아동문학회, 2011>

<남지현, 권태응 동요의 형식적 특징과 시적 공간 ‘동네’의 의미,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2011> 

<이동순, 1920년대 동요운동의 전개양상, 한국문학이론과비평 제53집, 2011>


 

*스케치 코멘트

-연구자료의 대부분이 1920년대~ 1950년대 까지를 주로 연구주제로 삼고 있어서, 이후의 시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임. 

-동요의 현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할 때  백창우 선생님과 고승하 선생님을 제외한 다른 창작가, 창작그룹을 찾아보기 힘든데, 그 이유는? 

-현재성을 담보한 '동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빛보다빠르게미래로달아나라 -이상,삼차각설계도 중에서